인도의 한 병원에 심한 복부 통증을 호소하는 35세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의료진은 처음에 식중독을 의심했는데요. 검사 결과 충격적 사실을 확인하고 얼른 개복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환자의 위 속에는 7kg 무게의 금속들이 들어있습니다. 263개의 동전, 면도날 수십 개가 들어 있었는데요. 그 와중에 100개의 손톱은 왜 먹었을까요.
그는 인도의 택시기사였습니다. "고객이 주는 동전을 먹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왜 먹었을까?
이 환자는 섭식 장애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식증(pica)'를 앓았는데요. <특수교육학사전> 책을 참고하면 이식증이란 최소 1개월 이상 일반 음식을 먹을 수 없고 영양가 없는 것을 반복적으로 먹는 증세를 보입니다. 한자로 보면 異食症으로 표기하는데요. '남들이 먹는 것과 다른 걸' 먹는 증세 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네요.
아이들의 경우 주로 머리카락, 끈, 헝겊 등을 먹고 청소년과 성인은 진흙이나 흙을 먹는다고 하는데요.
인도 택시기사의 수술을 진행한 수석 외과의사 Priyank Sharma 박사는 "이 섭식 장애는 어린이, 임산부 및 지적 장애인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철분 결핍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죠.
금속을 먹은 사람은 이 택시 기사뿐만이 아닙니다. 프랑스의 연예인 Michel Lotito(활동명 Monsieur Magnetout) 씨는 금속, 유리 및 고무를 다량 섭취해 이목을 끌었는데요. 그는 18개의 자전거, 15개의 텔레비전, 침대 2개, 심지어 경비행기까지 먹어치웠다고 합니다. 아래 영상에 소개돼 있는데요. 엽기네요. 이웃님들은 절대로 따라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거 먹으면 몸 망칩니다. 정말 해롭습니다. 변비, 소화관 막힘, 치아 손상, 경우에 따라 납 중독을 일으킬 수 있죠. 딱딱하고 날카로운 물건은 위장, 대장을 다치게 하고 염증도 유발합니다. 다행히 수술을 마친 인도 택시기사는 앞으로 식습관을 고치겠다고 말했습니다.
혹시 주변에 이식증 앓는 사람이 있다면 옆에서 도와주셔야 합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대학원 홈페이지 자료를 참고하면 이식증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관심'이 필요합니다.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어떤 음식을 먹는지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요. 이식증을 앓고 있더라도 일반 음식을 혐오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니까요.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해주시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