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은 수컷 정자, 태아에 영향 줘
By 이승아
2017-12-05 12:53:00 1868

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좋지 않습니다. 특히 스트레스가 지속적이면 더 좋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는 개인의 삶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건강하지 못한 삶을 유발합니다. 


스트레스의 신호는 땀, 불면, 긴장 시 몸 경련 등으로 감지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 징후들은 일상 생활을 힘들게 하죠.


통상적으로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의 건강은 산모의 건강과 관련 있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연구도 그런 전제 위에서 진행됐는데요. 최근 아버지의 건강과 태아의 건강이 관련 있다는 시각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받은 수컷, 새끼도 영향


스트레스 받으면 정자에도 영향이 갑니다. 출처:pixabay


펜실베니아 대학 신경내분비학자 제니퍼 찬(Jennifer Chan) 교수가 이끈 새로운 연구는 수컷 쥐의 스트레스가 정자에 영향을 미치고, 새끼 쥐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이 효과는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밝혀졌습니다. 


연구진은 "놀랍게도, 스트레스를 받고 3개월이 지난 수컷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 반응성이 변형된 새끼를 낳았고, 이는 스트레스의 지속적인 효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드레날린(Aderenalin), 코르티솔(Cortisol),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호르몬들입니다. 그리고 이 호르몬들이 우리가 스트레스와 '싸울지 피할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모든 종류의 스트레스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버클리 대학의 다니엘라 카우퍼(Daniela Kaufer) 교수는 <Berkeley News>에 "일정 정도의 스트레스는 이상적인 각성 상태, 행동 인지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전했습니다.


스트레스 관련된 호르몬 코르티코스테론입니다. 출처:Wikimedia Commons


이와 대조적으로 환경적인 자극 즉, 스트레스, 식단, 약물, 유기물의 독소 등은 신경정신질환과 관련 있습니다. 


이것을 좀 더 연구하기 위해 연구진은 정자가 성숙하는 남성의 생식기관인 부고환의 머리 부분을 살펴보았습니다. 스트레스 분비와 관련 있는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를 없앴습니다. 통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아버지의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는 스트레스성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을 많이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은 자식에게 전달되고 그 자식도 포식자 냄새에 노출될 때 코르티코스테론을 과다 분비하게 됩니다.


연구진은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를 제거해봤습니다. 코르티코스테론 과다 분출이 멈췄고 정상적인 호르몬 반응 레벨로 회복되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스트레스도 자손에게 이어집니다. 출처:pixabay


연구진은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활동이 부고환의 소낭 안에 있는 RNA를 변화시켰을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변화가 정자에 영향을 미쳐 다음 세대의 쥐에게 전달된 겁니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아버지의 경험이 생식 세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곧 자식 세대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걸 뜻하며 후천적인 환경이 정자의 후성적인 변화를 조절하는 신기한 메커니즘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다음 연구는 과연 쥐와 동일한 과정이 우리 인간에게서도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거라고 합니다.


이승아 에디터(singavhihi@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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