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싹찰싹! 엉덩이 체벌, 훈육 도움될까?
By 박연수
2017-12-05 10:55:36 9065



봉미선 : 너 이녀석! 

짱구 : 잘못했어요~ 으아~


오늘도 짱구는 엉덩이를 맞습니다~출처: 투니버스  갈무리


만화 <짱구는 못말려>를 보면 종종 짱구가 잘못할 때마다 엄마로부터 엉덩이를 맞더라고요. 아파보였죠. 엉덩이를 맞아도 짱구는 계속 장난을 치고 말썽을 부렸는데요. 왜 그럴까 싶었는데 오늘,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텍사스 대학(University of Texas)과 버지니아 대학(University of Virginia) 심리학자들이 발표한 연구 'Strengthening Causal Estimates for Links Between Spanking and Children’s Externalizing Behavior Problems'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연구는 <Psychological Science> 저널에 발표됐는데요. 자녀를 때리면 자녀의 행동을 더 안 좋게 만든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5살 때 부모로부터 엉덩이를 맞으면 6~8살 경에 행동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연구의 수석 저자 택사스 대학의 엘리자베스(Elizabeth T Gershoff) 박사는 12,112명의 어린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엉덩이를 때리는 처벌은 훈육의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말했어요. 오히려 자녀의 행동을 더 비뚤어지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죠.


진정하세요. 말로하세요. 출처: Wiki media commons


비슷한 연구가 또 있었습니다. 지난 8월 국제어린이 학대방지학회 학술지에 발표된 내용입니다. 후지와라 다케오 도쿄 의과 치과대학 교수와 가와치 이치로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인데요. 잘못한 유아의 엉덩이를 때리는 체벌은 훗날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으킬 위험을 높게 한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자녀양육 지원에 활용하기 위해 2001년생 어린이를 추적 조사한 '21세기 출생아 조사' 자료 2만9천 명분을 이용해 분석했는데요. 3살 반 때 엉덩이를 때리는 등의 체벌을 받은 경험이 5살 반으로 성장한 후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따져봤습니다. 연구진은 가정 환경이나 본인 성격에 따른 영향은 나타나지 않도록 통계학적 처리를 했다고 합니다.


애기때 때리지 마요..ㅠㅠ. 출처: courtroomstrategy


조사 결과 3살 반 때 보호자로부터 엉덩이 체벌을 받은 어린이는 체벌을 전혀 받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5살 반이 된 시점에 이야기를 침착하게 듣지 않는 정도가 1.6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수준은 1.5배 높게 나왔습니다. 체벌 빈도수가 높을수록 위험도 커졌다고 합니다. 


연구를 이끈 후지와라 교수는 아이의 엉덩이 체벌은 어른의 일시적 감정을 어린이에게 푸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예의범절 교육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죠. 짱구 엄마 봉미선 씨가 이 글을 읽으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합니다.


박연수 에디터(flowers1774@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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