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문제, 나무만 심어서는 "해결 어렵다"
By 박연수
2017-11-13 10:34:12 1241

한국,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율 1위!


지난 2016년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자료 'CO2 Emissions from Fuel Combustion Highlight)를 참고하면 1990년부터 2014년까지 1인당 CO2 증가율이 한국이 제일 높았습니다. 108.3%를 기록했죠.


CO2 줄일 수 없을 까? 출처: Pixabay


우리나라가 진행하고 있는 탄소 저감 노력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나무 심기 사업'입니다. 산림청은 지난 3월 올 한해 5,400만 그루(22,000ha)를 심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옻나무, 헛개나무, 소나무 등을 심었다고 해요.


하.. 산 가고싶어요. 산 정상 말고 중턱이요. 출처: pixabay


참고로 1ha는 잠실 야구장 하나 크기래요. 22,000ha면, 잠실 야구장이 2만 2천 개 있는 거네요. 


국립산림과학원 자료를 참고하면 30년 된 소나무는 1ha당 1년에 평균 10.77톤을 흡수합니다. 잠실 야구장 전체에 30년 된 소나무를 심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22,000ha를 소나무로 심었다면 1년 동안 23만 6,940톤을 흡수하는 거죠. 


잠실야구장 크기. 25,553개의 좌석이 있습니다. 출처 : KBS 프로그램 갈무리


해외에서도 나무 심기 노력은 진행 중입니다. 산림청 자료를 참고하면 중남미에서도 대규모 조림, 산림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2020년까지 이천만ha에 달하는 토지에 조림을 하는 대규모의 산림재생프로젝트가 이행될 계획이라고 해요.


이밖에도 중국이나 필리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도 나무를 심어 파괴된 환경을 복원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 류저우에서는 도시의 '빌딩 숲'을 '나무 숲'으로 바꾸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환경 전문지 <그린포스트코리아> 자료를 참고하면 ‘류저우 포레스트 시티(Liuzhou Forest City)' 프로젝트로 월드컵 상암경기장 8배 규모인 52만 평에 약 3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조성하는데 4만 그루의 나무와 100개 종 이상의 다양한 식물을 활용해서 친환경 도시를 건설한다고 합니다.


"나무 심는다고 될 일 아냐"


그런데 단도직입적으로 나무를 심는다고 해서 이산화탄소 증가 추세를 막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단순히 계산해보죠. 이웃님들은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나요? 일단 저는 출 퇴근할 때와 업무시간 동안 51.68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아시아에너지환경지속가능발전연구소에서 탄소배출량 계산기를 사용했어요. 이웃님도 계산해보셔요.


13.95..? 출처: aiees.snu.ac.kr


주 5일, 4주라고 간단히 생각하면 51.68 x 5 x 4 = 1,033.6kg입니다. 한 달에 1.033t의 CO2를 배출하게되는거죠. 1년이면 12.4톤입니다. 30년 생 소나무 1ha를 심어도 한 사람이 정말 최소한으로 발생시킨 CO2를 제거하지 못하게 되는겁니다. 정말 출 퇴근과 업무를 위한 것들만 계산했는데 말입니다. 




미국 땅에 나무 꽉꽉 심어야 겨우 10%↓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지난 5월 발표된 'The limits to global-warming mitigation by terrestrial carbon removal' 연구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증가하고 있고 나무를 심는 것만으로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없다는 게 결론입니다. 연구를 진행한 레나 보이슨(Lena Boysen)은 계속해서 석탄과 석유 등을 연소시켜 이산화탄소를 증가시키면 이를 관리하기 힘들다고 말했는데요.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나무를 심을 때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제거할 수 있는가를 계산했습니다. 탄소 배출량은 그대로 유지되는 상태에서 '나무만 심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인다고 했을 때 미국 땅 전체를 나무로 덮어야 전 세계가 방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나무를 심어야 한다면 전 세계에서 농업에 사용되는 토지의 4분의 1 이상이 산지가 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는데요. 그러면 식량 안보가 위협받게 되죠. 기후변화 막으려다 굶어 죽을지도 모릅니다. 탄소 저감 대책을 세울 때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찾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박연수 에디터(flowers1774@scientist.town)

이웃집과학자 명예의 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