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보 효과, '알고 먹어도' 가능?!
플라시보 효과, '알고 먹어도' 가능?!
  • 박연수
  • 승인 2017.10.16 21:10
  • 조회수 6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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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 효과. 플라시보 효과를 한 마디로 정리한 말입니다. 별 효능 없는 성분으로 약을 지어 환자에게 특정 효과가 있다면서 건넬 경우 환자가 실제 약효를 보거나 약효를 본 것처럼 착각하는 현상입니다. 책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을 참고하면 플라시보 효과는 의사가 효과 없는 가짜 약 혹은 꾸며낸 치료법을 환자에게 제공하고, 환자는 긍정적인 믿음으로 병을 극복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위약인 걸 알아도 가능?

 

보통 플라시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약 자체가 가짜라는 걸 인지하지 못한 상태여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위스 바젤(basel) 대학과 하버드 의대가 공동 연구한 결과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PAIN> 저널에 실렸습니다.

 

플라시보 효과. 출처: 포토리아

연구진은 뜨겁게 가열해 달군 판을 160명의 건강한 지원자들 팔뚝에 올렸습니다. 지원자들이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온도를 높였고 실험 후에는 상처 연고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1. 국부마취제 성분이 적힌 가짜 연고 받은 그룹

 

한 그룹에게는 국부 마취제로 쓰이는 '라도케인(lidocaine)'이 적힌 위약을 주었습니다. 겉에만 약 성분이 '적혀' 있는 가짜약이었죠.

 

이거 발라!  출처: 포토리아

두 번째 그룹에게는 플라시보 효과라고 명시된 크림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15분 동안 플라시보 효과에 대해 설명해 주었죠.

 

3. 그냥 가짜약을 받은 그룹

 

세 번째 그룹에는 플라시보 효과라고 명시된 크림만 주고 플라시보 효과에 대하여 따로 설명은 해주지 않았습니다.

 

설명까지 하면 위약 알아도 "아하!"

 

연구진 설명에 따르면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룹 사람들에게는 고통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세 번째 그룹은 아무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대화가 필요해. 출처: 포토리아

연구의 책임 저자 코니마 로처(cosima locher) 박사는 "플라시보 효과를 몰라야 플라시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은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연구는 곧 플라시보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피실험자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짜 약인 사실을 알아도 플라시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 연구는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가 흥미로운 이유는 플라시보 효과를 단순히 말해주는 것을 넘어 '플라시보 효과가 어떻게 작용되는지'를 피실험자에게 설명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제시한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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