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로지르는 개기일식 '카운트다운'
미국 가로지르는 개기일식 '카운트다운'
  • 이승아
  • 승인 2017.08.21 11:17
  • 조회수 41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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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 온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지나면서 미 대륙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이 오랜만에 찾아옵니다.

 

전 세계가 현지시각 8월 21일 개기일식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는데요.

 

태양은 달보다 무려 400배나 멀리 떨어져 있는데요. 태양의 직경 또한 달보다 400배 큽니다. 거리차 때문에 달이 태양을 지나갈 때 가리게 되는거죠. 이걸 보고 일식이라고 부릅니다. 

 

달은 지구로부터 406,999km와 356,000km 위치 사이를 오갑니다. 지구와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를 반복합니다. 

 

불꽃반지 빵야빵야. 출처: flickr

가장 먼 거리에 있을 때 달의 표면은 태양의 면적을 다 가리지 못합니다. 이때 나타나는 일식은 금환일식, “불꽃 반지(ring of fire)”라고 합니다.

 

태양이 달처럼 떴어요. 출처: Wikimedia Commons

만약 달이 태양 앞을 완전하게 지나지 않으면 태양의 일부분만 가리겠죠? 이걸 부분일식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빛이 사라졌다. 출처: Wikimedia Commons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은 18개월마다 한 번씩 지구의 어느 곳에서나 관찰됩니다. 개기일식에 비하면 다른 종류의 일식은 조금 더 흔합니다. 참고로 혼성 일식(Hybrid Eclipse)은 개기일식과 금환일식이 연이어 일어나는 걸 말합니다.

 

이덕환의 책 <사이언스 토크>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근 관찰된 개기일식은 1887년 8월 19일에, 금환일식은 1948년 5월 21일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에 일어날 예정입니다. 금환일식은 2041년에 관찰할 수 있을거라고 하네요.

 

달이 만들어졌을 때, 그러니까 아마도 45억 년 전 화성 크기의 물체가 지구와 충돌했던 시대에는 달이 지구와 2만3천km 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보다 15배나 더 가까웠다고 추측합니다. 당시 일식은 지금보다 훨씬 더 빈번했고 더 많은 곳에서 관찰 가능했을 겁니다.

 

개기일식 점점 만나기 어려워져

 

그러니까 이번에 미국을 가야하는데...출처: NASA

지구와 태양 사이의 중력이 상호작용하며 달을 조금씩 멀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달의 궤도를 더 크게 만들고, 달을 더 천천히 움직이게 합니다.

 

달은 1년에 4cm의 속도로 지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600만년 뒤엔 우리 하늘에서 달이 너무나 작아져 개기일식을 만들 수 없을지 모릅니다.

 

공룡이 살았던 몇 백만년 전과 비교하면 달의 크기는 사실 많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전까지의 시간에 비하면 눈깜짝할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달이 태양을 가리지 못할 만큼 작아질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그때 되면 개기일식은 기록에서나 만날 수 있겠죠. 

 

아, 그때까지 인류가 살고 있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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