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높은 음역대 "안 들려~"
나이 들수록 높은 음역대 "안 들려~"
  • 이승아
  • 승인 2017.06.23 10:29
  • 조회수 1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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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과학자 페북지기가 페이지에 올렸던 영상입니다. 보신 분 계신가요? 어느 주파수까지 들으셨는지 궁금하네요. 부모님과 함께 해보시면 최대로 듣는 주파수가 서로 다른 걸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주파수가 높다는 말은 곧 소리의 음 높이가 높다는 뜻입니다. 배명진 교수의 책 <배명진 교수의 소리로 읽는 세상>에 따르면 사람은 보통 20Hz에서 2만 Hz까지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어느 높이까지 들으셨나요? 

 

왜 사람마다 들을 수 있는 주파수의 한계가 다를까요? 소리의 진동수를 뇌에 전기 신호로 전달하는 건 달팽이관에 있는 유모세포입니다. 이 세포들이 저마다 다른 진동수에 활성화되는데요. 이 세포가 죽으면, 해당하는 주파수를 들을 수 없게 된답니다.

 

나이도 측정 가능??

 

주파수를 활용해 듣는 사람의 나이를 추정할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고음역대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높은 음이 들리지 않아요. 출처 :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나이가 들수록 높은 음이 들리지 않아요. 출처 :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연령에 따른 청력감소는 30대부터 시작돼 계속 진행됩니다. 노화 현상으로 고음역대를 듣지 못하는 걸 '노인성 난청'이라고 합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달팽이관 유모세포의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초기에 고음을 듣는 힘이 떨어지고 점점 저음 영역으로 확대된다고 합니다.

이어폰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출처 : 포토리아
이어폰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출처 : 포토리아

젊은데 소리가 잘 안 들린다면 평소 생활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 청각학회에 따르면 85dB 이상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귀가 손상될 수 있다고 합니다. 버스, 지하철 소음이 보통 80dB인데 여기서 음악을 들으려고 볼륨을 90dB 이상으로 유지하게 됩니다. 이게 반복되다보면 난청에 이르게 됩니다. 특히 4000Hz 주변의 고음 영역의 청력손실이 뚜렷한 경우 '소음성 난청'으로 진단한다고 하네요.

 

소리는 이렇게 들려요

소리가 들어오는 길 입니다. 출처 : 포토리아
소리가 들어오는 길 입니다. 출처 : 포토리아

서울대학교 병원 신체 기관 정보를 참고해 소리가 지나가는 길을 살펴보죠. 소리가 외이도에서 모여 고막으로 전달됩니다. 이 진동이 다시 청소골(연두색/파란색 부분)을 지나 달팽이관의 림프액에 파동을 일으킵니다. 이 움직임을 유모세포(hair cell)가 감지해 전기 신호로 변환해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합니다. 뇌에 소리의 시그널이 전달되면 우리는 비로소 소리를 들었다고 지각하게 됩니다.

입구에서 안으로 갈수록 낮은 소리에 반응합니다. 출처 : MED-EL
입구에서 안으로 갈수록 낮은 소리에 반응합니다. 출처 : MED-EL

달팽이관에 있는 유모세포는 저마다 특정 활성 주파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소리를 한꺼번에 들어도 소리를 구별해 인식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 특이한 배열을 토노토피 구조라고 하는데요. 달팽이관 입구에는 고음을 인식하는 유모세포가 있고, 안쪽으로 갈수록 점점 저음을 인식합니다.

 

유모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복구되지 않습니다. MIT 연구팀이 올해 초 유모세포 재생 방법을 <Cell>에 발표했지만 인간에게 당장 적용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젊은 청력, 가지고 있을 때 잘 지켜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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