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 임신 기간 늘릴 수 있다
캥거루, 임신 기간 늘릴 수 있다
  • 이승아
  • 승인 2017.06.12 11:35
  • 조회수 69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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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캥거루의 몸

 

임신을 조절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바쁘지 않고, 아이를 잘 돌볼 수 있는 환경이 됐을 때 아기를 낳는 겁니다. 물론 처음부터 정자와 난자를 만나지 못하게 인위적으로 조절하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고 나면 더 이상 손 쓸 수가 없죠. 

포옹하는 걸까요.....싸우는 걸까요. 출처 : 포토리아
포옹하는 걸까요.....싸우는 걸까요. 출처 : 포토리아

그런데 임신 기간을 조절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호주의 마스코트 캥거루입니다. 생태학 박사 최형선의 책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 살아남은 동물들의 비밀>를 보면 캥거루 중 몇 종류의 암컷이 임신 주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캥거루의 임신기간은 대략 35일. 인간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죠. 캥거루는 미성숙 상태의 태아를 낳아 주머니 속에서 젖을 주어 키웁니다.

 

캥거루가 임신 기간을 조절하는 때는 언제일까요. 바로 임신 후 일주일 정도의 기간 안에 가능합니다. 캥거루는 일주일 동안 수정된 배아를 발달시키는데요. 그 상태로 발달을 일시정지하는 겁니다.  일종의 '휴면상태'로 보시면 됩니다.

 

언제까지 태아 발달을 일시정지 해놓을 수 있을까요. 캥거루 임신 휴면은 최대 12개월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합니다.

 

통상 주머니에 있는 마지막 새끼가 떠날 때까지 이 '임신 휴면상태'를 지속합니다. 주머니에 살던 새끼가 다 자라거나, 일찍 죽어서 떠나면 일시정지돼 있던 배아를 발달시켜 출산까지 진행합니다.

 

참고로 캥거루는 죽을 때까지 꾸준히 임신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출산을 하고 며칠 안에 발정기에 들어가 짝짓기를 하고 임신을 하는거죠.

엄마가 지켜줄게 출처 : 포토리아
엄마가 지켜줄게 출처 : 포토리아

 

'기후, 환경'도 임신 휴면 영향 줘

오구오구 내새끼. 출처 : Max Pixel
오구오구 내새끼. 출처 : Max Pixel

날씨 영향도 있습니다. 캥거루가 사는 호주 내륙은 물이 없는 건조한 상태이기에 일교차와 계절별 온도 차이가 매우 큽니다. 생물이 살기에 쉽지 않죠. 

 

계절과 기후에 따라 새끼를 낳고 잘 살 수 있는 때를 기다렸다가 출산하는 거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자식을 낳아 키우기 위해 최적화 된 엄마의 몸이라니, 슬프고도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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