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로봇'이 조사한다?!
아동학대, '로봇'이 조사한다?!
  • 이웃집번역가
  • 승인 2017.03.1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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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만 볼 수 있는 스페인의 아동학대 공익광고  Credit: Anar Foundation
아이들만 볼 수 있는 스페인의 아동학대 공익광고 Credit: Anar Foundation

경험에서 비롯된 아이디어

 

Cindy Bethel이라는 여성은 어린 시절 아동 학대를 받았습니다. 누구도 믿지 못했고 속사정을 털어놓을 곳도 마땅찮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바비인형이나 동물인형에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고 하네요. 세월이 흐른 후 그녀는 자신이 어렸을 적 했던 행동이 아동학대를 당한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Bethel은 이제 법의학 상담가이자 미시시피주립대 ‘사회치료 로봇시스템 연구소’의 부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어릴적 경험에 비춰 효율적인 아동학대 조사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바로 로봇입니다. 그녀는 아동학대 조사원을 대신해 아이들과 면담을 진행할 수 있는 로봇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예일대 ‘사회적 로봇 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녀는 어린 아이들의 행동을 깊이 조사했고 관련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연구 결과 일부 어린이들이 사람보다 로봇에게 속내를 더 많이 털어놓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간 조사원의 단점을 보완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14년 미국에서만 대략 70만 명의 아이들이 아동학대를 당했습니다. 그 중 1,600명 가량은 학대나 방치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동학대를 조사할 때 ‘인간 조사원’은 편견의 개입을 없애기 위해 엄격한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조사원은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니?”처럼 아이가 스스로 대답을 해야하는 개방형 질문만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인간은 표정 변화나 몸짓을 통제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인간 조사원이 아무리 편견이나 외부적 요인을 개입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지만 표정이나 몸짓은 어쩔 수 없죠. 예를 들어 조사원이 다소 권위적인 모습으로 면담에 임한다면 아이들은 겁을 먹어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말할 수 없게 됩니다.

Bethel은 미시시피 주립대에서 Zachary Henkel라는 박사학위 학생과 협력해 로봇 의학 면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면담용 로봇은 두 종류가 있는데요. 둘 다 크기가 60cm 이하입니다.

 

그 중 하나는 Nao라는 이름의 로봇입니다. Nao는 몸체를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넓지만 표정을 나타낼 수 없고 성별도 없습니다. 다른 로봇은 R25입니다. Nao처럼 민첩하게 움직일 수는 없지만 인간의 표정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로봇 조사원의 모습  Credit: Mississippi State university’s Social, Therapeutic, and Robotic Systems Lab
로봇 조사원의 모습 Credit: Mississippi State university’s Social, Therapeutic, and Robotic Systems Lab

Bethel과 Henkel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인간이 로봇을 원격 조종해 기본 의학 면담 규칙에 따라 아이들과 면담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와 센서가 로봇 안에 장착돼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로봇 안에 잘 안보이게 숨겼죠.

 

Bethel은 “아이들이 ‘로봇 조사원’과 이야기하는 것을 더 편하게 느낀다”며 앞으로 로봇 조사원의 역할이 커질 것을 암시했습니다.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Henkel은 “아이들이 로봇을 단지 장난감으로 보고 놀려고만 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부정확한 정보를 얻게 돼 아동학대의 유무를 파악하기 힘들어집니다.

 

Bethel과 Henkel는 앞으로 “조사원의 성별이 아이들과의 면담에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나”에 대해 추가 연구할 계획입니다. 또한 그들은 ‘로봇 조사원이 아이들을 잘못 이해하지는 않고 있은지’를 확인하여 로봇 면담의 정확도를 더 보완할 생각입니다.

 

아직 보완할 점이 남아있지만 Bethel은 이미 로봇의 능력에 확신했습니다. 그녀는 “로봇 조사원을 실제 어린이 면담 과정에서 사용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아동학대 폭로가 더 정확해지고 빈번해지면 아이들을 실제 위험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원제 : Robots Might Gather Evidence Better Than Humans in Child Abuse Investigations (http://www.seek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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