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온실가스가 땅속에서 배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사실이라면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킬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캘리포니아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는 1미터 두께의 토양의 온도가 4℃ 상승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상승 온도를 4℃로 설정한 이유는 2100년 쯤에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4도 정도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연구진은 온도가 올라가자 토양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지난 몇년 간 이산화탄소 외에도 메탄 등 탄소 화합물이 땅 속에 얼마나 많이 포함되어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예상보다 심각하다
연구진은 2년 동안 미서부 시에라 네바다 산맥 숲 속의 여섯 곳에서 토양 상태를 조사했습니다. 땅 속에 케이블을 넣어 온도를 측정했는데요. 그 중 세 곳은 2년 사이에 토양의 온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세 곳은 온도 변화가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측정 장비를 이용해 땅의 표면뿐만 아니라 땅 속 깊이별 이산화탄소 양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온도가 높아진 토양은 온도 상승이 없던 토양보다 34~37% 더 많은 탄소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15cm 깊이에서는 대조군보다 40% 더 많았습니다. 땅 속에 함유된 탄소뿐만 아니라 다른 미생물이 활동하면서도 탄소가 증가했습니다.
이번에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가 연구한 토양의 종류는 지구 육지의 약 13%를 차지하는 토양 종류입니다. 전 세계 여기저기에 이번에 연구된 토양과 똑같거나 비슷한 종류가 분포해 있을텐데요. 이번 연구 결과가 그 분포된 토양들에서 그대로 나타난다면 아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 같습니다. 그 토양이 기존 학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이라면 2100년까지 온도가 4℃ 상승 할 것으로 했었는데 그보다 더 상승할 수도 있겠습니다.
연구진은 “우리가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추측해보면, 땅속에 있는 탄소의 양은 아마도 인간이 배출하는 연간 탄소 배출량보다 30%만큼 높은 양”이라고 밝혔습니다.
탄소 배출의 악순환
공기 중에 떠다니는 유기 탄소는 땅 속에 묻혀있는 것보다 약 세 배 더 많다고 합니다. 때문에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탄소가 배출되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환경학자이자 생물화학자인 Margaret Tron 박사는 “깊은 층의 토양은 많은 탄소를 포함하고 있다”며 “깊은 층의 토양이 우리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원제 : As the World Gets Hotter, Soils May Emit More CO2 Than Previously Thought (http://www.seeker.com)